MSI T1 G2 혈전
오늘 티원과 지투 경기는 매우 혈전이었다. 흥미로운 전개가 계속되었고, 3세트까지 지투가 2:1로 리드를 하며 한국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이 매 세트마다 경기력이 오락가락하면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결국, 페이커가 평균 이상으로 하면 이기고, 페이커가 못하면 지는 게 티원이었다.
2:1로 리드할 때까지만 해도 G2는 트윗을 통해 티원을 놀리기 바빴다. '이게 너희들의 월드 챔피언이야? ㅋㅋㅋ' 이래서 G2한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1~4세트, 페이커의 오락가락 컨디션
1~3세트까지 페이커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페이커가 탈리야-아우렐리온솔 같은 챔피언에 매우 약했다. 숙련도가 너무 떨어지고 포지셔닝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너, 구마유시의 컨디션은 그나마 괜찮아 보여서 겨우 버틸 수 있었다. 4세트에서 페이커는 아지르를 꺼내 들고 캐리는 아니어도 1인분 이상을 했다. 역시, 페이커는 아지르다. 5세트에선 아지르-오리아나가 서로 밴되고, 페이커는 아리를 꺼내든다.
5세트 페이커 아리 캐리
페이커의 아리는 5세트에서 날뛰기 시작한다. 한스사마의 징크스를 몇 번이고 말도 안 되는 컨트롤로 끊어내며 쉽지 않은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왔다. 5킬 노데스를 찍은 페이커는 메자이를 사는데, 바로 제압당하게 된다 (...) 다시 페이커가 끊기자 경기 분위기는 반전됐다. 하지만 페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제오구케가 끝까지 버티며 오히려 한타를 승리하게 된다.
다시 살아나온 페이커는 캡스를 끊고 전장을 활보하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이 팀은 페이커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팀이다.
이 팀은 결국 페이커다. 페이커의 저점과 고점에 따라 경기력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팀이다. 뭐, 롤이란 게임이 결국 미드 망겜이라는 겜이라서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 페이커의 경기는 미드차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별로였을 때도 있었고, 미드차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캡스를 압도한 경기도 있었다. 아무튼, 결국 대상혁이다. 그리고 오늘 경기는 대박 경기였다.